Lights, camera, (too much) action
조명, 카메라, (과도한) 액션
로스앤젤레스
감각을 사로잡는 데이타랜드(Dataland)
로스앤젤레스에 새로 문을 연 AI 예술 박물관 '데이타랜드(Dataland)'를 찾은 방문객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폭풍 속으로 빠져든다. 거울 벽면을 가로질러 비가 사선으로 들이친다. 이어 사이키델릭한 분홍색 아메바와 녹색의 구불구불한 선들이 벽과 바닥을 휘감으며 회전한다. 똑바로 걷기조차 힘들다. 라바 램프 안에 갇히면 이런 기분일까? 곧이어 방문객들은 열대우림의 소리에 에워싸이고, 반딧불이가 스크린 위를 날아다닌다. "이것은 살아있는 조각품입니다."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이 박물관의 공동 설립자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말한다. 그는 사람들의 발에서 뻗어 나오는 선들을 가리키며 덧붙인다. "저것이 바로 당신의 데이터입니다."
데이타랜드는 튀르키예 출신의 두 예술가, 아나돌과 그의 아내 엡순 에르킬리치(Efsun Erkilic)가 만든 공간이다. 아나돌은 오늘날 활동하는 AI 아티스트 중 가장 저명하면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로, 누군가는 그를 아방가르드하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볼거리 위주라고 비판한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과 라스베이거스의 콘서트장인 스피어(Sphere)에 전시된 바 있다.)
데이타랜드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항상 예술 지구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던 도심 개발 구역에 문을 열었다. 아나돌은 이 새로운 박물관을 통해 AI 예술이 단순한 과대광고 이상이라는 점을 방문객들에게 설득하고자 한다. 그는 윤리적인 데이터와 비윤리적인 데이터가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전자는 데이터 주체의 동의와 관계없이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술 작품의 데이터 입력을 위해 '허가를 구하고' '라이선스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과 기계가 협업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예술입니다." 아나돌이 말한다.
데이타랜드의 더 급진적인 전제는 이곳의 AI 창작물이 방문객들이 자신의 인간성을 되찾도록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상당 부분 감각을 강렬하게 자극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방문객들은 도착하자마자 심박수, 체온, 감정 반응을 기록하는 의료용 수준의 장치인 시계와 묵직한 목걸이를 착용하게 된다. 방문객들이 움직이면, 그들의 측정값과 위치 정보가 시스템으로 전송되어 각 개인에게 반응하는 방식으로 예술 작품이 변화한다. 기자가 착용한 목걸이에서는 때때로 여름비와 세탁 세제를 연상시키는 상쾌한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기술을 활용해 방문객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모든 박물관이 고심하는 문제이다. 많은 박물관이 가상현실 형태의 인터랙티브 체험을 선택하고 있다. 어떤 곳들은 스크린을 중심으로 전시 전체를 구성하기도 하는데, 이는 관람객에게 과도한 자극과 고립감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다. 옆 사람에게 그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던 시절은 끝난 것일까? 우리가 같은 것을 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경우는 또 어떠한가?
데이타랜드에서의 경험은 시선을 사로잡지만 압도적이다. 이곳은 더 거창한 야망을 이루는 데는 실패하지만, 의도치 않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관람을 마칠 때쯤이면 많은 방문객들이 햇살을 간절히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만화경 같은 디지털 숲에 몰입하고 난 뒤에는, 실제 숲의 고요함과 정적을 갈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감각을 사로잡는 데이타랜드(Dataland)
로스앤젤레스에 새로 문을 연 AI 예술 박물관 '데이타랜드(Dataland)'를 찾은 방문객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폭풍 속으로 빠져든다. 거울 벽면을 가로질러 비가 사선으로 들이친다. 이어 사이키델릭한 분홍색 아메바와 녹색의 구불구불한 선들이 벽과 바닥을 휘감으며 회전한다. 똑바로 걷기조차 힘들다. 라바 램프 안에 갇히면 이런 기분일까? 곧이어 방문객들은 열대우림의 소리에 에워싸이고, 반딧불이가 스크린 위를 날아다닌다. "이것은 살아있는 조각품입니다."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이 박물관의 공동 설립자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말한다. 그는 사람들의 발에서 뻗어 나오는 선들을 가리키며 덧붙인다. "저것이 바로 당신의 데이터입니다."
데이타랜드는 튀르키예 출신의 두 예술가, 아나돌과 그의 아내 엡순 에르킬리치(Efsun Erkilic)가 만든 공간이다. 아나돌은 오늘날 활동하는 AI 아티스트 중 가장 저명하면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로, 누군가는 그를 아방가르드하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볼거리 위주라고 비판한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과 라스베이거스의 콘서트장인 스피어(Sphere)에 전시된 바 있다.)
데이타랜드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항상 예술 지구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던 도심 개발 구역에 문을 열었다. 아나돌은 이 새로운 박물관을 통해 AI 예술이 단순한 과대광고 이상이라는 점을 방문객들에게 설득하고자 한다. 그는 윤리적인 데이터와 비윤리적인 데이터가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전자는 데이터 주체의 동의와 관계없이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술 작품의 데이터 입력을 위해 '허가를 구하고' '라이선스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과 기계가 협업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예술입니다." 아나돌이 말한다.
데이타랜드의 더 급진적인 전제는 이곳의 AI 창작물이 방문객들이 자신의 인간성을 되찾도록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상당 부분 감각을 강렬하게 자극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방문객들은 도착하자마자 심박수, 체온, 감정 반응을 기록하는 의료용 수준의 장치인 시계와 묵직한 목걸이를 착용하게 된다. 방문객들이 움직이면, 그들의 측정값과 위치 정보가 시스템으로 전송되어 각 개인에게 반응하는 방식으로 예술 작품이 변화한다. 기자가 착용한 목걸이에서는 때때로 여름비와 세탁 세제를 연상시키는 상쾌한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기술을 활용해 방문객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모든 박물관이 고심하는 문제이다. 많은 박물관이 가상현실 형태의 인터랙티브 체험을 선택하고 있다. 어떤 곳들은 스크린을 중심으로 전시 전체를 구성하기도 하는데, 이는 관람객에게 과도한 자극과 고립감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다. 옆 사람에게 그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던 시절은 끝난 것일까? 우리가 같은 것을 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경우는 또 어떠한가?
데이타랜드에서의 경험은 시선을 사로잡지만 압도적이다. 이곳은 더 거창한 야망을 이루는 데는 실패하지만, 의도치 않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관람을 마칠 때쯤이면 많은 방문객들이 햇살을 간절히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만화경 같은 디지털 숲에 몰입하고 난 뒤에는, 실제 숲의 고요함과 정적을 갈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