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s latest excuse

유럽의 최신 변명

글로벌 불균형은 EU의 산업적 고충과 거의 무관하다

유럽 지도자들은 어디를 가나 자신들이 겪는 고충을 불균형한 세계 경제 탓으로 돌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가 맡은 G7(주요 7개국) 의장국 지위를 활용해 경각심을 고취하려 하고 있다.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저평가된 통화로 대금을 청구하는 국가들과 경쟁하는 것을 우려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어떤 나라는 너무 많이 생산하고 충분히 소비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는 그 반대"라며 불평한다.

이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는 중국에 대한 불만이다. 막강한 중국 제조업체들이 여러 시장에서 유럽 생산자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경쟁이 어느 정도 원인이 되어 유럽은 완만하게 탈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은 2018년보다 1퍼센트포인트 낮아졌다. 그 결과 사라진 일자리는 자동차 산업과 같이 정치인들이 각별히 신경 쓰는 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제2의 차이나 쇼크'에 대한 공포는 정치적으로 폭발적인 사안이 되었다. 그러나 유럽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중국 탓으로 돌리면서, 유럽 내부의 결함을 간과할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불균형하며 그 책임의 일부가 중국에 있다는 유럽인들의 주장은 옳다. 중국은 막대한 국내총생산(GDP)의 4%에 육박하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실제로는 그보다 더 높다고 본다. 중국 경제는 소비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낮은데, 이는 종종 가계를 위한 사회안전망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 보조금과 저평가된 통화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사실이다(비즈니스 섹션 참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보면, 미국은 중국의 흑자를 흡수하는 상응하는 적자를 대부분 제공하는데, 이는 주로 미국의 막대한 정부 차입에 기인한다.

유럽의 불평만 들으면 마치 유럽도 수입이 수출을 압도하며 적자 상태에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사실 2025년 EU는 GDP의 1.9%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탈산업화로 가장 큰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독일의 경우, 이 수치는 그보다 두 배가 넘는다.

다시 말해, '불균형'을 시정한다고 해서 유럽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유로화 가치를 높이고 수출에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미국과 중국이 경상수지 균형을 맞춘다고 가정해도, 유럽 생산자들이 반드시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업들은 중국과의 경쟁은 덜하겠지만 미국과의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쪽 무역 관계에서 얻는 것이 있으면, 다른 쪽에서 잃게 될 것이다.

유럽의 오류는 중상주의적 착각에서 비롯된다. 경상수지 흑자와 제조업 경쟁력을 같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사실 경상수지는 저축과 투자 간의 균형을 반영할 뿐이며, 흑자이면서도 산업 침체를 겪을 수 있다. EU 내에서 경상수지와 제조업의 생산 비중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제약 산업이나 아일랜드의 경우 세금 문제로 통계가 왜곡된 덴마크와 아일랜드는 제외).

유럽 지도자들은 대신 자신들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숙고해야 한다. 유럽은 대중국 무역 적자를 보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킬 세계경제연구소(Kiel Institute)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하락 중 약 3분의 1만이 중국의 수출로 설명될 수 있다. 나머지는 전반적인 경쟁력 상실을 반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노동 시장을 더 유연하게 만들고, 자본 및 서비스 시장을 통합하며, 불합리한 규제를 제거해야 한다. 유럽 차원에서 일부 진전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각국 정부는 올해 초 프랑스 정부 자문위원들이 제안했던 대중국 EU 관세와 같은 보호무역주의에 더 관심이 많다.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논의는 이러한 의제에 도움이 되지만, 미국이나 중국이 태도를 바꿀 희박한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거의 기여하지 못한다.

분명히 해두자. 미국이 차입을 줄이고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불균형이 금융 위기의 위험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는 확실히 보호무역주의를 조장한다. 시장 경쟁은 유권자와 소비자가 보기에 공정해야 하며, 중국이 핵심 공급망의 병목 구간을 장악하게 하거나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완전한 지배력을 갖게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새로운 균형
그러나 유럽은 중국과의 무역 장벽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개혁의 필요성만 높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가장 저렴한 공급업체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면 비용이 상승하고 성장이 저해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같은 규모와 발전 단계에 있는 경제는 항상 상당한 규모의 제조업 수출을 할 수밖에 없다. 유럽인들이 자국 산업이 번영하기를 원한다면, 경쟁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