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ing on the Rhineland
제목: 라인란트의 열광
부퍼탈
세계 최고의 DJ들이 왜 독일 서부의 무명 도시로 몰려드는가
댄스플로어에 다가서면 소리가 들리기 전부터 저음이 몸으로 먼저 느껴진다. 군중 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주변 공기를 재구성하는 듯한, 아주 깨끗한 사운드에 휩싸이게 된다. 2023년 말 독일 서부 도시 부퍼탈의 개조된 전시용 벙커에 문을 연 ‘오픈 그라운드(Open Ground)’는 세계에서 가장 음향이 좋은 나이트클럽 중 하나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곳은 라스베이거스나 이비자의 화려한 유흥지와는 차원이 다른 별개의 우주와 같다. 하지만 특정 유형의 나이트라이프 감식가들에게 이 탈산업화 도시는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가 되었다.
오픈 그라운드는 이 지역 출신인 마르쿠스 리델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그는 기업가인 형의 자금을 지원받아 클럽을 설립했다. 형편없는 음향 시설에 진저리가 났던 리델 씨와 베를린 음악계의 베테랑이자 그의 사업 파트너인 마크 어네스투스는 음향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콘크리트 벙커를 청각적 즐거움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폴리에스터 안감을 덧댄 패널은 청각적 ‘반사음’을 흡수하여, 다른 흐릿한 공간에서는 사라져버릴 세세한 음향까지 살려내는 수정처럼 맑은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러한 마법 같은 기술은 공간에 맞춰 맞춤 제작된 스피커 기술로 완성된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DJ ‘디브릿지(dBridg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대런 화이트는 “이곳은 음악을 위한 성전”이라며 열변을 토한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접근 방식은 이곳의 매력을 더한다. 화이트 씨는 자신의 주변에서 오픈 그라운드에 대한 이야기로 열기가 뜨겁다고 말한다. 소문이 퍼지면서 DJ들이 먼저 클럽 측에 공연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곳의 프로그래밍 책임자인 아서 리거는 “이곳에서 연주한 사람들은 모두 다시 오고 싶어 하고, 아직 오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오고 싶어 합니다”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오픈 그라운드는 독일에서 17번째로 큰 도시인 부퍼탈을 지도 위에 올려놓는 데 일조했다. 리델 씨에 따르면 쾰른 등 인근 도시에서 공부하는 일부 젊은이들은 이 클럽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이곳에 거주지를 마련하기도 한다. 댄스플로어에서의 휴식 시간 중 뜻밖에도 차분한 로비에서 만난 한 현지인은 도시 역사에 관한 온갖 지식을 열정적으로 늘어놓았다. 새벽 3시, 눈을 번뜩이는 레이버(raver)의 횡설수설이라기엔 놀랍게도 그 모든 내용이 사실이었다. (부퍼탈은 프리드리히 엥겔스를 배출한 도시이자 헤로인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라는 등 여러 유명한 일화가 있다.)
임대료가 치솟고 금욕적인 Z세대가 쾌락주의적인 기성세대를 대체함에 따라, 독일을 비롯한 많은 곳의 클럽들이 ‘클럽스테르벤(Clubsterben, 클럽의 죽음)’이라는 현상에 직면해 있다. 부퍼탈의 이 중형 클럽 하나가 그러한 흐름을 뒤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심박수를 높였으며, 클럽 문화에서 가장 까다로운 귀를 가진 이들을 위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부퍼탈
세계 최고의 DJ들이 왜 독일 서부의 무명 도시로 몰려드는가
댄스플로어에 다가서면 소리가 들리기 전부터 저음이 몸으로 먼저 느껴진다. 군중 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주변 공기를 재구성하는 듯한, 아주 깨끗한 사운드에 휩싸이게 된다. 2023년 말 독일 서부 도시 부퍼탈의 개조된 전시용 벙커에 문을 연 ‘오픈 그라운드(Open Ground)’는 세계에서 가장 음향이 좋은 나이트클럽 중 하나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곳은 라스베이거스나 이비자의 화려한 유흥지와는 차원이 다른 별개의 우주와 같다. 하지만 특정 유형의 나이트라이프 감식가들에게 이 탈산업화 도시는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가 되었다.
오픈 그라운드는 이 지역 출신인 마르쿠스 리델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그는 기업가인 형의 자금을 지원받아 클럽을 설립했다. 형편없는 음향 시설에 진저리가 났던 리델 씨와 베를린 음악계의 베테랑이자 그의 사업 파트너인 마크 어네스투스는 음향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콘크리트 벙커를 청각적 즐거움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폴리에스터 안감을 덧댄 패널은 청각적 ‘반사음’을 흡수하여, 다른 흐릿한 공간에서는 사라져버릴 세세한 음향까지 살려내는 수정처럼 맑은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러한 마법 같은 기술은 공간에 맞춰 맞춤 제작된 스피커 기술로 완성된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DJ ‘디브릿지(dBridg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대런 화이트는 “이곳은 음악을 위한 성전”이라며 열변을 토한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접근 방식은 이곳의 매력을 더한다. 화이트 씨는 자신의 주변에서 오픈 그라운드에 대한 이야기로 열기가 뜨겁다고 말한다. 소문이 퍼지면서 DJ들이 먼저 클럽 측에 공연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곳의 프로그래밍 책임자인 아서 리거는 “이곳에서 연주한 사람들은 모두 다시 오고 싶어 하고, 아직 오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오고 싶어 합니다”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오픈 그라운드는 독일에서 17번째로 큰 도시인 부퍼탈을 지도 위에 올려놓는 데 일조했다. 리델 씨에 따르면 쾰른 등 인근 도시에서 공부하는 일부 젊은이들은 이 클럽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이곳에 거주지를 마련하기도 한다. 댄스플로어에서의 휴식 시간 중 뜻밖에도 차분한 로비에서 만난 한 현지인은 도시 역사에 관한 온갖 지식을 열정적으로 늘어놓았다. 새벽 3시, 눈을 번뜩이는 레이버(raver)의 횡설수설이라기엔 놀랍게도 그 모든 내용이 사실이었다. (부퍼탈은 프리드리히 엥겔스를 배출한 도시이자 헤로인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라는 등 여러 유명한 일화가 있다.)
임대료가 치솟고 금욕적인 Z세대가 쾌락주의적인 기성세대를 대체함에 따라, 독일을 비롯한 많은 곳의 클럽들이 ‘클럽스테르벤(Clubsterben, 클럽의 죽음)’이라는 현상에 직면해 있다. 부퍼탈의 이 중형 클럽 하나가 그러한 흐름을 뒤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심박수를 높였으며, 클럽 문화에서 가장 까다로운 귀를 가진 이들을 위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